현재의 나는 너무 보잘 것 없고 그 어디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어디 한곳에서도 선뜻 내 목소리 내지 못해
나 스스로 너무 교만이고 착각이고 정신병이고.... 뒤에서 누군가 날 비웃는 것 같고
언제나 주눅들어있고 모든 사람들이 날 한심하게 보는 것 같고.... 같고 ..같고... 같고...
미쓱거리고 토할 것 같고 눈에 초점은 사라지고 온몸에 근육이 단단해지고... 등등등등
하지만 고통이 최고조에 이르러 폭발하니 오히려 분노도 사라지고 편안하더라
그전에 존재했던 생각들. 예를 들면
"나보다 더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생각해. 그 사람들에 비해 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야"
판에 박힌 자기계발서에나 나오는 착한 생각. 그렇다곤 해도 현명한 생각인건 사실이나 지금은..
"나를 단련시키고 있는 불꽃들. 더욱 강하고 화려한 검이 되게 해주는 무둘질들.
망치질들. 멈추지 마라. 나를 완전 너덜너덜해 질때까지 몰아 세워줘. 그럴수록
난 더 단단해 질테니까. 미치기 직전 까지, 조금은 미쳐도 상관없고.
어쨌거나 날 이렇게 단단하게 만드는 이유는 있을거이니까.
그 분이 뭣 때문에 날 만드는지 직접 말을 안하시니 나는 내가 생각하는 곳으로
가겠다. 잘못됐다면 말씀해 주시겠지. 근데 사실 무두질이 아직도 좀 많이 부족합니다."
이렇게 바꿨다. 누군가가 보기엔 또 판에 박힌 생각이겠으나 나에게는 그전 생각보다
훨씬 피부에 착 붙는 생각.
지금도 난 위에서 나열한 것과 그닥 달라지지 않았다. 제대로 말도 못하는 찌질이.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하지만 고2 부터 시작했던 주머니하나 정리는 대충 끝이난듯 하다. 이게 정리인지
아니면 더 난잡하게 만들어 놓은 것인지는 나중에 가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정리된 것 처럼 보인다. 이제 서랍과 책상, 방을 정리해야 겠지만 앞으로 평생을 가지고 다닐
주머니를 정리했다. 그 무엇보다 큰 주머니.
정리한 걸 보니 마음이 좀 편해지네.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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